영화소개
이 영화는 2016년에 개봉한 미국 영화로 1960년대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서 일했던 캐서린 존슨(Katherine Johnson), 도로시 본(Dorothy Vaughan), 메리 잭슨(Mary Jackson) 세 명의 흑인 여성 수학자의 실제 이야기를 기반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이 영화는 마고 리 셰털리(Margot Lee Shetterly)의 동명 논픽션 도서를 원작으로 하며, 1960년대 인종 차별이 심했던 시대적 배경 속에서 NASA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 여성들의 업적을 조명합니다.
영화는 시어도어 멜피(Theodore Melfi)가 감독을 맡았으며, 당시 NASA에서 미국 최초의 유인 우주 비행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 노력했던 여성들의 이야기와 사회적 장벽을 뛰어넘는 모습을 감동적으로 그려냈습니다.
1. 기본정보
감독: 시어도어 멜피
각본: 시어도어 멜피, 앨리슨 슈로더
장르: 드라마, 역사
원작: 마고 리 셰털리의 Hidden Figures
개봉일: 2016년 12월 25일 (미국), 2017년 3월 23일 (한국) 러닝타임: 127분
제작국: 미국
2. 주요 등장인물
캐서린 존슨(Katherine Johnson) – 타라지 P. 헨슨(Taraji P. Henson)
NASA의 수학자로서 유인 우주 비행 프로젝트에서 궤도 계산을 담당합니다. 천재적인 계산 능력을 갖춘 인물로, 미국 최초의 우주 비행사 존 글렌의 궤도를 계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성별과 인종 차별의 벽을 극복하고 NASA에서 인정받는 핵심 인물로 성장합니다.
도로시 본(Dorothy Vaughan) – 옥타비아 스펜서(Octavia Spencer)
NASA의 계산 담당 부서에서 일하는 수학자로, 흑인 여성 직원들의 리더 역할을 수행합니다. IBM 컴퓨터가 도입되면서 새로운 시스템을 익히고, 팀원들에게도 이를 교육하여 중요한 기술적 변화를 주도합니다. 흑인 여성 최초로 NASA에서 공식적인 감독직을 맡게 되는 인물입니다.
메리 잭슨(Mary Jackson) – 자넬 모네이(Janelle Monáe)
NASA에서 엔지니어가 되기를 희망하지만, 당시 법적으로 흑인 여성에게 주어진 교육 기회가 부족하여 어려움을 겪습니다.
법원에서 인종 차별적 교육 제한을 철폐하는 소송을 진행하여, NASA 최초의 흑인 여성 항공우주 엔지니어가 됩니다.
알 해리슨(Al Harrison) – 케빈 코스트너(Kevin Costner)
NASA의 우주 태스크 그룹을 이끄는 책임자로, 초기에는 캐서린 존슨에게 냉담하지만 점차 그녀의 능력을 인정합니다. 인종 차별로 인해 캐서린이 멀리 떨어진 화장실을 이용해야 하는 상황을 해결하기 위해, 흑인과 백인의 화장실 구분을 없애는 장면이 인상적입니다.
폴 스태퍼드(Paul Stafford) – 짐 파슨스(Jim Parsons)
NASA에서 일하는 백인 수학자로, 처음에는 캐서린 존슨을 무시하며 그녀의 능력을 평가절하합니다. 점차 그녀의 뛰어난 수학적 재능을 인정하게 되는 인물입니다.
비비안 미첼(Vivian Mitchell) – 커스틴 던스트(Kirsten Dunst)
도로시 본이 일하는 부서의 백인 여성 관리자입니다. 처음에는 도로시에게 정식 감독직을 부여하지 않으려 하지만, 그녀의 실력을 인정하고 결국 공식적인 승진을 허용합니다.
존 글렌(John Glenn) – 글렌 파월(Glen Powell)
미국 최초로 지구 궤도를 도는 우주 비행사가 됩니다. 중요한 계산이 필요할 때 캐서린 존슨의 계산을 신뢰하며, 그녀의 능력을 높이 평가하는 인물입니다.
줄거리
1. NASA에서 일하는 ‘숨겨진 인물들’ (Hidden Figures)
1960년대 미국, 인종 차별과 성차별이 여전히 뿌리 깊은 시대입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서는 미국 최초의 유인 우주 비행을 성공시키기 위해 수많은 과학자와 수학자들이 힘을 모으고 있습니다. 캐서린 존슨(Katherine Johnson), 도로시 본(Dorothy Vaughan), 메리 잭슨(Mary Jackson)은 NASA에서 ‘컬러드 컴퓨터(Colored Computers)’라 불리는 흑인 여성 수학자 그룹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우주선의 궤도 계산을 수행하지만, 백인 남성들보다 낮은 대우를 받으며, 화장실, 식당, 직급 승진에서도 철저히 차별받습니다.
도로시 본은 공식적인 감독직(Supervisor)을 수행하지만, NASA는 그녀를 정식 승진시키지 않습니다. 메리 잭슨은 항공우주 엔지니어가 되고 싶지만, 흑인 여성이 공학 과정을 이수하는 것이 불가능한 현실에 부딪힙니다. 한편, 캐서린 존슨은 천재적인 수학 실력을 갖고 있지만, 여성이자 흑인이라는 이유로 중요한 업무에서 배제됩니다.
2. 캐서린 존슨, NASA의 핵심 프로젝트에 투입되다
NASA는 구소련이 먼저 인공위성을 쏘아 올린 뒤 미국이 뒤처지고 있다는 위기감을 느낍니다. 이에 따라 인류 최초로 지구 궤도를 도는 유인 우주선 프로젝트(머큐리 프로그램, Mercury Program)를 추진합니다. NASA 내부에서도 가장 중요한 부서인 ‘우주 태스크 그룹(Space Task Group)’은 최고의 수학자들이 모인 곳이며, 백인 남성들만 근무하는 곳입니다.
그러나 캐서린 존슨(Katherine Johnson)의 뛰어난 계산 능력이 인정되면서, 그녀는 유일한 흑인 여성으로 이 부서에 배치됩니다. 하지만 동료들은 그녀를 무시하고, 계산 자료에 접근하지 못하게 하며, 화장실조차 건물 반대편에 있는 흑인 전용 화장실을 사용해야 하는 불편을 겪습니다.
특히, NASA에서 중요한 계산식을 공유할 때 캐서린에게는 정보를 검게 가려서 제공하며, 그녀가 회의에 참석하는 것도 허용되지 않습니다. 하지만 캐서린은 고급 수학과 분석 역량을 활용하여 유인 우주 비행의 궤도 계산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며 점차 인정을 받기 시작합니다.
3. 도로시 본과 메리 잭슨, 변화를 위해 나서다
도로시 본(Dorothy Vaughan)은 NASA가 새로 도입한 IBM 컴퓨터 시스템이 기존의 수학자들을 대체할 것임을 깨닫습니다. 백인 관리자들은 흑인 여성들의 역할이 필요 없어질 것이라고 암시하지만, 도로시는 누구보다 먼저 FORTRAN 프로그래밍 언어를 독학하며 팀원들에게도 가르칩니다. 결국, 도로시는 IBM 컴퓨터를 처음으로 운영하는 팀을 이끌게 되며, NASA 최초의 흑인 여성 슈퍼바이저(Supervisor)로 승진하게 됩니다.
한편, 메리 잭슨(Mary Jackson)은 엔지니어가 되기 위해 대학 수업을 들어야 하지만, 해당 과정이 제공되는 학교는 ‘백인 전용’입니다. 그녀는 법원에 소송을 제기하고, 판사를 설득하여 NASA 최초의 흑인 여성 항공우주 엔지니어(Aerospace Engineer)가 되는 기회를 얻습니다.
4. NASA의 위기와 캐서린 존슨의 결정적 역할
1962년, NASA는 존 글렌(John Glenn)의 유인 우주 비행 계획을 진행하지만, 새로 도입된 IBM 컴퓨터는 오류를 발생시키고 신뢰를 받지 못합니다. NASA는 전산 시스템의 계산값을 확인해야 했고, 존 글렌은 오직 캐서린 존슨(Katherine Johnson)에게 계산을 맡기겠다고 요구합니다. 캐서린은 손으로 직접 수식과 계산을 수행하여 존 글렌이 무사히 지구 궤도를 돌고 귀환할 수 있는 궤적을 확정합니다. NASA가 그녀의 실력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순간이었습니다.
한편, 그녀는 백인들만 참석할 수 있던 중요한 회의에 처음으로 입장하여, NASA 최고 과학자들과 함께 우주 비행의 핵심 전략을 논의하는 기회를 얻게 됩니다.
5. 역사적인 유인 우주 비행 성공과 NASA의 변화
1962년 2월 20일, 존 글렌(John Glenn)은 프렌드십 7(Friendship 7) 우주선을 타고 미국 최초로 지구 궤도를 도는 데 성공합니다. 이는 미국 우주 개발 역사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 중 하나로 기록됩니다. 그동안 캐서린 존슨이 사용했던 ‘흑인 전용 화장실’ 표시는 철거되었으며, NASA 내부에서도 점차 차별이 줄어들기 시작합니다. 도로시 본은 IBM 시스템을 운영하는 리더가 되었고, 메리 잭슨은 정식 항공우주 엔지니어로 활동하게 됩니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에서는 캐서린 존슨(Katherine Johnson)이 NASA의 핵심 수학자로서 계속 활동하며, 이후에도 미국 우주 탐사 프로그램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음을 보여줍니다. 또한, 실제 역사에서 NASA는 그녀의 공로를 인정하여 2015년, 캐서린 존슨에게 미국 최고 영예 중 하나인 ‘대통령 자유 훈장(Presidential Medal of Freedom)’을 수여하였습니다.
감상평
1. 세상의 벽을 허무는 용기
영화 히든 피겨스(Hidden Figures)를 보고 나면, 한 사람의 용기가 얼마나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는지 깨닫게 됩니다. 캐서린 존슨(Katherine Johnson), 도로시 본(Dorothy Vaughan), 메리 잭슨(Mary Jackson)은 차별이 일상처럼 존재하던 NASA에서 묵묵히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며 세상의 벽을 허물어 갔습니다. 이들이 보여준 용기는 화려한 구호나 선동이 아니라,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모습 속에서 피어납니다.
인종과 성별의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묵묵히 노력하는 그들의 모습은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줍니다. 때로는 현실이 우리를 억누르고 불가능해 보이는 상황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는다면 언젠가 우리의 능력이 빛을 발할 것이라는 희망을 전해줍니다.
2. 수학과 과학으로 증명한 재능
이 영화가 특별한 이유는, 차별과 편견을 뛰어넘는 힘이 바로 ‘실력’이라는 점을 강조하기 때문입니다. 캐서린 존슨은 남성 중심의 연구실에서 누구보다 뛰어난 계산 능력을 보이며 인정받았고, 도로시 본은 시대의 흐름을 읽고 프로그래밍을 익혀 새로운 길을 열었습니다. 메리 잭슨은 법정에서 당당하게 자신의 꿈을 주장하며, 자신이 가야 할 길을 스스로 만들어 나갔습니다.
어떤 벽도 뛰어넘을 수 있는 유일한 힘은 실력이며, 그것이 누군가를 인정하게 만드는 가장 강력한 무기임을 영화는 말해줍니다. 현실에서도 때때로 우리는 차별과 불평등을 경험하지만, 자신의 능력을 갈고닦으며 기회를 기다리는 것이야말로 결국 가장 강한 무기가 된다는 점을 다시금 깨닫게 됩니다.
3.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역사는 쓰여진다
NASA의 우주 개발 역사에서 가장 주목받는 인물들은 존 글렌(John Glenn) 같은 우주 비행사들입니다. 하지만, 그들이 우주로 날아오르기까지는 수많은 숨겨진 인물들의 노력이 있었습니다. 이 영화는 역사 속에서 조명받지 못했던 이들을 기억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워 줍니다. 세상을 움직이는 것은 결코 소수의 영웅들만이 아닙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다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기에, 우리는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갈 수 있습니다.
우리 사회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무대 위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사람들만이 아니라, 보이지 않는 곳에서 세상을 지탱하는 수많은 이들의 노력이 모여 오늘이 존재하는 것입니다.
4. 시대를 넘어선 울림
영화는 1960년대의 미국을 배경으로 하지만, 그 메시지는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에게도 강한 울림을 줍니다. 여전히 사회 곳곳에서는 차별과 불평등이 존재하며, 많은 사람들이 기회를 박탈당한 채 살아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히든 피겨스는 말합니다. ‘당신은 할 수 있다. 당신의 능력은 어떤 편견도 넘어설 수 있다.’ 영화 속 주인공들이 그러했듯이, 우리 역시 주어진 환경을 탓하기보다 자신의 길을 개척하며 나아갈 수 있습니다. 이 영화는 단순히 한 시대의 이야기가 아니라, 모든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용기를 주는 작품입니다.
5. 희망을 품고 살아간다는 것
영화를 보고 난 후, 마음 한편이 따뜻해짐을 느낍니다. 이는 단순한 감동이 아니라, 희망이 피어나는 감각입니다. 이야기의 끝에서 세 명의 여성은 각자의 자리에서 인정받고, NASA의 변화는 시작됩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 변화가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는 점입니다. 작은 발걸음이 모여 큰 변화가 되고, 보이지 않는 노력들이 세상을 바꿔 나갑니다.
지금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에서도 같은 일이 반복됩니다. 우리가 어떤 환경에 처해 있든, 어떤 어려움을 겪고 있든, 포기하지 않는다면 언젠가 우리의 노력이 빛을 발할 것이라는 희망을 품게 됩니다. 히든 피겨스는 과거를 통해 현재를 비추고, 더 나은 미래를 향해 나아가게 하는 힘이 있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희망을 가슴에 품고, 다시금 자신의 길을 걸어갈 용기를 얻게 됩니다.